노인 일자리 현황과 필요성

우리나라 사회의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노인복지, 정년연장, 연금계획 등 노인들의 안정적인 사회활동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하고 싶은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노인 일자리의 현황과 노인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자리 시장의 고령화 현상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되어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23년 18.4%에서 2024년에는 19.2%에 달하는 993만 8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하여 2025년 20%,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출처: pixabay

 
이러한 상황에서 일자리 시장의 고령화 현상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2023년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직 건수 중 20%인 95만 9602건(20.1%)이 60세 이상의 구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실시한 ‘정년 후 근로 의향’ 조사에서도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87.3%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시니어층인 5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인 95.8%가 정년 이후 근로를 원했으며, 40대(81.9%)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응형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연금, 저축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할 것 같아서’가 58.6%(복수응답)으로 1위로 집계되었고, ‘추가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서’(30.6%), ‘적당히 소일거리로 삼기 위해서’(29.3%), ‘부양을 계속해야 해서’(20.2%),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나누기 위해서’(19.1%),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11.6%) 등의 순으로 일상생활과 생계와 연관된 응답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일하고 싶어하는 나이는 평균 72.5세까지로 나타났는데, 구간별로 ‘65~69세’(30.8%), ‘70~74세’(29.2%), ‘75~79세’(17.5%), ‘60~64세’(7.9%), ‘80~84세’(7.8%) 등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순 노무직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고용부에 따르면 취업인구 중 55세 이상 고령층 임시 일용직·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각각 27.8%와 3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54세 이하 17.4%, 17.1%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노인들의 전문성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는 부족한 상황은 고학력 노인의 증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전문성 활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노인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 특히 양질의 노인일자리가 필요한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제적 필요성 

고령층의 빈곤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령층의 빈곤은 사회적 소외현상이나 고독사로 이어져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 빈곤율 완화를 위해 노년기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필수적이며, 일자리는 연금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임금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적 임금"은 국가와 사회로부터 복지 혜택으로 보상을 받는 임금을 의미하는데, 연금, 수당 등의 노동 없이 사회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형태의 경제적 효과를 포함합니다. 2023년 우리나라의 공공 사회복지 지출 규모는 GDP(1.5조 달러) 대비 12.3%로서 OECD 평균의 60% 수준으로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전체 국가 예산에서 노인 예산 비율은 5년간 겨우 3%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통해 한정적인 사회적 임금을 보완할 수 있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일자리가 없어도,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도, 노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혜택이나 노후가 보장되는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장될 필요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2.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 활성화

노인일자리 창출은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를 활발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면 삶의 의미와 자존감을 회복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노인들의 건강한 사회적 참여는 고독사 문제 예방이나 지역사회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노년층이 참여하는 일자리는 지역사회 돌봄, 환경 재생, 자원순환 등 공익적 가치를 증대할 수 있으며, 이는 노인의 경제적 활동이 사회 공공문제 해결에 이어지며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습니다. 
 

3. 생산인구 감소 문제 해결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 경제적 생산 인구 감소와 사회적 비용의 증가, 즉 부양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어야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노년층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데, 이는 사회 전체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산인구 감소의 사회적 불균형은 아직 일 할 수 있는 건강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사회적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면서 청년세대의 부담을 함께 줄여줄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과 노인이 함께 일 할 수 있는 방향의 일자리 정책이 필요한데,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추진력 그리고 노인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동력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생산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문제와 함께 세대 간의 융합과 포용이라는 추가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노인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책개선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사회에는 적극적인 노인일자리의 확충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정부와 사회 각층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노인 인구의 10%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입니다. 단순 공공형 일자리를 넘어 사회서비스형·민간형 일자리를 활성화하여, 노인들이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년제도의 개선과 '고령화 고용촉진법'의 강화 등도 필요한데, 정년 제도는 고령화 사회라는 현실에 맞게 정년의 연장과 계속고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며, '고령화 고용촉진법'의 강화와 의무화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공과 민간영역에서 고령자의 취업확대를 위해 고령자 적합 직종에 대한 훈련을 확충해야 하며, 고령자 취업에 관한 정보 통합네트워크가 구축될 필요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정부 정책과 민간영역에서의 협력과 각종 정책들의 정비와 개선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고 고령화 사회의 사회적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보다 성숙한 사회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입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인들의 참여

노인 일자리 창출은 비단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지역 사회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 지원

자영업자나 소규모 사업체는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단기적이거나 유연한 근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소규모 고용 기회라도 지역사회 내에서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지역 사회에서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익 활동이나 자원봉사 기회를 만들어 이들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 노인들의 기술 개발과 학습 지원

노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학습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여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법을 익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노년층의 전문성을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3. 사회적 기업과 협력

개인들은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에 기부하거나 소비자로 참여함으로써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이외에도 노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나 서비스, 혹은 제품을 구매해 이들의 경제 활동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4. 정책적 참여와 의사소통

SNS나 커뮤니티를 활용해 노인 고용의 필요성을 알리거나 정책적 의견을 제안하여 정책형성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도 개인차원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개인적인 작은 노력이 모이면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노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존중이 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