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그냥 하지 말라(Don't just do it)>는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님의 신간입니다.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이자 마음을 캐는 사람으로 소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여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송길영님이 쓴 도서 <그냥 하지 말라>는 인간과 사회의 변화를 쉽게 설명하면서 개개인의 대응을 위한 조언을 해주는 책으로 쉽게 읽히지만 몇몇 문장들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게 되는 힘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도서 <그냥 하지 말라>_송길영, 북스톤의 리뷰입니다.
개고기와 반려견
과거에 '개 좋아하세요?'라는 말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점심 메뉴를 묻는 표현으로도 쓰였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당시 영국팬들은 '개고기송'을 그의 응원가로 삼아 응원했던 것을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한국사회에서 개는 식용의 대상이 아닌 애완동물을 넘어 반려동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개를 식용으로 언급하지 않고 반려동물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실제로 반려동물이라는 키워드의 사용량은 2016년~2018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변화가 진행된 것은 불과 십년 남짓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일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제품과 시장도 빠르게 변합니다. 이제 이동수단이 아닌 차박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한 자동차에는 반려동물의 안전벨트가 제공되고, 반려동물 호텔과 디저트 시장도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십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세상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변화의 상수
저자는 지난16년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데자뷰처럼 느껴져서 이미 본 것 같은 변화의 상수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혼자'입니다.
세상은 단절되어가고 개인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역사회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해야 했던 구조는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으로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혼밥을 먹고, 혼자 코인노래방에 가고, 1인가구로 살아갑니다.
타인의 기준보다 자기 스스로의 가치와 취향에 보다 집중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코로나의 확산과 거리두기는 개인화되는 사회를 가속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장수'입니다.
과거보다 수명이 길어진 사회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사회의 주변에서 힘없이 생활하는 것이 아닌 젊은 시니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여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사회생활을 통해 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우리는 과거보다 더 젊게, 더 오래 살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무인'입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기존에는 사람이 있던 자리들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식당에 가던 것을 배달시키고, 예전엔 그나마 전화로 하던 주문도 이제는 비대면으로 어플에서 해결합니다. 식당에서도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고 무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콜센터도 모바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의 관계맺게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면서 발생되는 현상입니다.
반면, AI,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직업에 대한 관점과 논의거리들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Don't just do it. Think first.
'출근은 꼭 해야하는가?', '학교는 꼭 가야하는가?', '기본 소득은 불가능한 것인가?'
재택근무가 시작되고 원격수업에 참여하고 전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는 변화의 시기에 그동안의 관행들은 의심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술발달과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 되면서 과거에 생각만 했던 것들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기존의 가치관과 관행들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가치관의 액상화
액상화란 지진이 일어난 후 지반이 약해져서 기존의 건물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의생각, 기저의 가치관이 마치 지진이 일어난 후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관행들과 가치관이 흔들리면 그것을 전제로 진행되던 다른 모든 일들에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제는 기존에 안된다고 하던 것, 이미 익숙한 것 등 모든 것을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태도는 그래서 위험합니다. 올바른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기존의 관행대로만 무조건 열심히 하다가는 쉽게 소진되고 뒤쳐져 버릴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그냥 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바로 그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냥 하지 말라.
무언가를 기획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고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냥 하지 말고, 먼저 깊이 생각해 본 후에 움직이세요.
Don't just do it. Think first.
변화를 맞이하는 태도
간혹 변화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거나 새로운 것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변화가 두려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변화는 중립적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죠.
차이가 있다면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변화의 흐름에 휩쓸릴 것인지 변화에 적응하여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 것인지를 판단하고, 변화를 현실생활에 적용하는 현행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성적인 사고와 투명한 사회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제는 모든것이 데이터로 취합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은 기본적인 역량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일의 과정이 기록되고 오픈되기 때문에 보다 투명한 사회로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는 더이상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공부하고 그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사회가 아닙니다. 학습의 체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채널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보다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중요해졌습니다. 스스로 생각하여 배움의 범주를 정하고 기본이 되는 영역을 본진으로 삼고, 다양한 기술과 현상들에 대한 학습을 지속하는 태도가 유효할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앞으로 스스로의 영역에서 성취를 얻으려면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활동들은 지속적으로 기록되고 공유되어 스스로의 흔적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의 존재와 활동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과의 차이를 만들고 구분지어야 합니다.
모든 활동은 기록되고 메시지를 남기기 때문에 의도자체에 진정성을 가지고 평소에 꾸준히 잘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나의 결을 이해해주는 비슷한 취향의 팔로워들이 나를 발견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를 위해서는 더욱더 평소의 활동에 진정성을 가지고 경험을 잘 쌓아가면서 그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성장은 목표가 아닙니다. 스스로 주도성을 가지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입니다.
현업을 꾸준히 노력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일상도 힘내셔야하는 이유입니다.
Your every move is the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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