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자신의 생각에 얼마나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나요?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을 갖추는 것이 보다 유연한 고성과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필요한 '지적 겸손'의 의미와 그 필요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의 정의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이라는 용어는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위키피디아(영문)에서는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은 자신의 신념과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적 겸손을 동반할 수 있는 다른 특징으로는 지위에 대한 낮은 관심과 지적 한계의 수용이 있다.
지적 겸손의 의미는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을 가지고 보다 합리적인 의견이 제시되었을 때 그것을 수용하고 채택할 수 있는 태도를 말하며, 자기중심적인 사고나 지적 허영, 편견이나 아집 등과 대조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적 겸손은 깊은 사고와 유연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신의 실수나 실수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성장의 여지를 남겨놓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과 인간관계
미국 듀크 대학의 사회 심리학 교수 Mark Leary는 성인 200명을 대상으로 타인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을 때 자신이 옳았던 경우의 비율을 추정해 보도록 설문을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평균 67%는 자신이 옳았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면 50%가 옳고 나머지 50%는 그렇지 않아야 하는데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지적 겸손함이 부족한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태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정당하다고 과대평가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관점과 의견들 사이의 논의나 토론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지적 겸손함이 부족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보다 많은 갈등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지적 겸손의 결여는 자신의 관점과 다른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의견을 무시하고 묵살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관계의 만족도가 낮아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직장 내의 인간관계에서도 지적 겸손이 부족한 권위적인 사람에게는 동료나 부하직원들이 그에게 진심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면 소위 꼰대질을 당하거나 교조적인 반응 밖에 얻을 수 없기에 사람들은 지적 겸손이 부족한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이러한 사람은 진짜 정보로부터 원천 차단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진짜 세상과 사람을 알 수 없게 되고 진정한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약해 보이거나 때로는 줏대가 없는 사람으로 보이더라도 지적 겸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다 깊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과 리더십
최근 발표된 김경일 아주대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지적 겸손이 부족한 사람은 학습의 양이 적고, 그 결과로 돌발 변수에 대한 대처 능력이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며 불확실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현대의 경영환경에서 조직의 리더가 지적 겸손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 조직은 학습이 부족하고 위기대응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김교수는 칼럼에서 교육(education)과 학습(learning)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며, 지적 겸손이 학습과 연결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교육이란 가르치는 입장에 중심을 둔 것이지만 학습은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중심으로 둔 개념입니다. 교육은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는 만큼 준비된 내용만 전달 가능하고 정교한 커리큘럼 내에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학습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에서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교육에 참여하여 배운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업무현장에서 선후배들 혹은 동료들 사이에서 즉시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학습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연수원에서 교육받은 것보다 어깨너머로 알음알음 알아간 것들로 일한다'는 말을 하며, 전문가들 역시 교육의 효과보다는 학습의 효과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고 합니다.
지적 겸손이 낮은 사람이 리더로 있는 조직에서는 교육은 가능할지 몰라도 학습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리더라면 조직의 지적 겸손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적 겸손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재능보다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봐 주는 리더나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좋은 결과가 있었다 하더라도 예측과 다르면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공을 특정한 사람이 독차지하지 않나 항상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학습능력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키워드는 '다양성'입니다.
세대, 인종, 문화, 성별, 가치관, 취향, 취미 등 다양한 구성원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일부 기업에서는 다양성을 담당하는 임원(CDO, Chief Diversity Officer)을 둘 만큼 다양성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적 겸손은 이러한 다양성 수용을 좌우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견해와 의견, 문화와 선호가 나의 그것보다 더 합리적이고 옳을 수도 있다는 유연함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소속감 등 조직문화 형성과 구성원의 동기부여에 효과적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소크라테스가 오래전에 이야기했던 아포리즘을 마음에 담고 지적 겸손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유일한 진정한 지혜다. _ 소크라테스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과 조직의 성과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채용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통해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우대하지 않는 채용정책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일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서 지적 겸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인데, 높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맹신하거나 실패를 받아들이기보다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는 태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새로운 지식을 마주했을 때 수용하는 정도가 낮고 실패에서 학습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학력과 학벌에서 뒤처져있는 사람일수록 지적 겸손이 충분하며, 이미 실패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유연한 태도로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높은 성과를 낸다고 합니다. 조직에서 가장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학벌이 높은 사람들이 아니라 이러한 지적 겸손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고합니다.
지적 겸손은 '애자일(Agile)'한 조직문화와도 연관되는데, 최근 강조되고 있는 애자일 조직은 자율성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성원들과 그러한 문화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적 겸손이 낮아 타인에 비해 자신의 생각이 우월하다거나 타인에게서 배울 것이 별로 없다는 식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예상외의 변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애자일한 조직을 통해 고객 니즈와 시장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싶다면 조직 구성원의 지적 겸손의 정도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직 전체가 그러한 유연하고 학습에 열려있는 조직 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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