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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대응하는 방법

by 일상학습자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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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 직장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뜻과 유래를 알아보고,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고민해 봅니다. 개인의 관점과 조직, 사회적 관점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고 보다 성숙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개인과 조직,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뜻과 유래

조용한 퇴사(혹은 조용한 퇴직, quiet quitting)는 최근 미국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의 직업관처럼 인식되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뜻과 유래는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직장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퇴사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직장을 퇴사하지는 않지만, 직장에서 맡은 업무만 최소한으로 하고 그 외의 회사 일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퇴사에 가까운 마음가짐으로 회사생활에 자신의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조용한 그만두기, 조용한 퇴직 등 다양하게 불리는 이 신조어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미국의 20대 엔지니어가 업로드한 하나의 영상을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져나갔습니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주어진 일 외에는 절대로 하지 않는 조용한 그만두기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며 '조용한 퇴사'는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맡은 일을 하지만, 업무가 삶의 전부이며 개인 생활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조용한 퇴사이며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직장에서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이유

사실 명칭이 다를 뿐 직장에서 소극적으로 적당히 일하며 회사보다 개인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행태는 과거부터 있어왔으며,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태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회사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조직보다는 개인의 만족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것을 몇몇의 개인의 부적응이나 특이한 행태로 받아들여지고 조직에서도 인정받기 어려웠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행동들이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라는 용어로 언급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미국 직장인 1만 5천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32%는 일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지만, 18%는 적극적으로 일에서 떨어져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50% 주어진 최소한의 일만 하고 일로부터 자신을 분리한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것이 조용한 퇴사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70% 직장인이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라고 답변하였는데, 그중 20대가 78.5%, 30대가 77.1%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3,2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많은 공감을 얻고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몇 가지 사회변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이후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라고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실업, 그리고 대규모 퇴사로 인한 구인난이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로 직장을 잃고 실업수당으로 버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회사에 남아있더라도 업무량이 늘어나고 초과 근무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일에 대한 회의감을 크게 만들어 업무 몰입도를 떨어뜨렸습니다.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들은 업무 부담이 가중되지만 일에 대한 가치나 만족을 느끼지 못해 결국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버티며 진행했던 원격근무나 재택근무도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보다 집에서 일하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족, 친구, 취미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일을 하느라 사용하는 시간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이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커리어를 쌓아 나가길 원하지만, 동시에 일 외적인 부분에서도 풍요롭고 건강한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물가상승과 저성장이 계속되는 최근의 경제 상황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과거처럼 회사에 충성하면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개인도 성장하고 함께 보상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시간을 쏟는 '허슬 문화'가 적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생존을 위해 자본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급여의 실질적인 가치가 감소하면서 n잡 등 회사 바깥의 다른 활동에 에너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들이 요즘의 직장인들에게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선택하게 하는 이유가 되는 듯합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한가?

그렇다면 이러한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선택하는 것이 직장인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나름의 의미가 있고 일정 부분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의 조직문화에는 권위적이고 위계에 의한 분위기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부조리를 개선하는데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유효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더불어 회사생활을 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무작정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일에 매몰되는 것은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일과 개인의 삶 사이에 적당한 구분을 두는 것이 개인의 정서적인 건강을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집단주의 문화를 중시한 과거와 달리 자신의 행복과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확산시켜 개인의 직무 스트레스 관리와 회사의 조직문화 개선, 그리고 사회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대응하는 방법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세대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마치 MZ세대 직장인들의 문제이며 그들의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이 현상을 다루는 것보다는 그들이 그러한 선택을 하는 배경에는 어떠한 사회적 이슈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더불어 직장인 개인의 입장에서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이겨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보다 오래 살고 예상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상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행복감은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를 위해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에서는 업무모드를 켜고 자기만의 벽을 치고 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즐겁게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성장의 계기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고, 단지 업무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나 커뮤니케이션 등 조직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암묵지로 얻게 되는 성장의 계기들도 많습니다. 자신이 속한 직무나 업계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자신에게 더 적합한 직장을 찾아서 조용한 퇴사가 아닌 진짜 퇴사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직장과 일을 위해 무조건 적인 허슬을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피해야겠지만, 개인의 성장 관점에서는 약간 버거운 수준의 목표(Stretch goal)를 달성하기 위한 몰입은 긍정적일 수 있기에 적절한 균형감이 중요할 것입니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R&R을 명확히 하고 공정한 평가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기존처럼 모호한 업무를 기꺼이 담당할 직원을 찾는 것이 힘들어진다면, 각 직무담당별로 역할과 책임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평가 시 개인의 업무와 기여가 선명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체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권한을 위임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MZ세대들은 단지 일하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비효율적인 일, 불필요한 일에 대한 반감을 갖는 것입니다. 그들은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원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권한을 위임하고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직원들이 업무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보다 몰입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조직과 개인의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서의 결정을 말없이 따라야 하는 개인들은 동기부여가 어렵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불합리한 업무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그 일을 감당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여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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