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시대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으나 최근의 저성장과 물가상승의 경제난 속에서 일상생활과 민생에 밀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잊히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안 가운데 기후금융의 개념에 대하여 살펴보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는 어떤 방안이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의 개념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이란 저탄소 경제의 실현을 위해 기업과 사회의 탄소배출 경감을 유도하고 저탄소 경제로 이행하는 데 기여하는 금융회사의 대출과 투자, 금융상품 개발 등의 자금의 흐름을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기후금융과 유사한 개념으로는 지속가능금융, 녹색금융, 환경금융, 탄소금융 등이 있으며 큰 틀에서는 저탄소 사회로의 지향을 위한 금융서비스라는 유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Net-zero)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계실텐데요.
(아래 제 블로그의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05.08 - [트렌드, 인사이트] -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Net zero)이 필요한 이유
기후금융은 이러한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금융 및 경제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UN산하의 국제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에서 발표한 특별보고서(IPCC 1.5°C Special Report)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였는데, 그 가운데 기후금융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별보고서에서는 1.5도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인프라들의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기후금융이 필수적이지만 현재의 흐름상으로는 기후위기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금융기관과 시장에서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그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탈탄소로의 전환에 필요한 자본을 할당하지 못하고 있고 각각의 결정 주체들에게 명확하고 강력한 신호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경제상황을 고려한다면 유동자금이 풍부함에도 기후위기 대응 분야로 그 자금들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소극적 대응이 지속된다면 향후 상당한 탄소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합니다.
IPCC보고서는 2030년까지 기후금융 혁신이 중요하며, 현재보다 3~6배 수준으로 기후금융의 규모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재정·통화·금융 규제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하며, 친환경 라벨링, 녹색 채권, 민·관 협력사업, 민간금융 참여 확대, 정보공시 및 투명한 규제정책 등의 다양한 방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의 필요성
기후위기는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경제적인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전망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하여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및 전염병 등으로 노동시간의 감소와 생산성하락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산성 감소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에 대한 상환 능력이 줄어들게 되고, 해수면 상승, 폭염, 산불,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한 담보물의 가치하락의 영향으로 금융업계의 부담 증대가 우려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논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금융계의 변화는 기후변화 대응분야의 다양한 투자 및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기후금융 상품군이 확충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금융의 등장과 확산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이라는 개념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며 확산되었으며, Climate Policy Initiative(2017)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금융 규모는 2015년 4,37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그 대응이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금융회사가 대출 평가 시 기후변화 리스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후변화 정보공시 의무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시티오브런던 법인은 ‘2020-2027 기후행동전략’에서 2040년까지 넷제로를 선언하며 기후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2027년까지 기업내부 온실가스 배출량을 넷제로로 만들고 2040년까지 스퀘어 마일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금융 투자 및 공급망을 넷제로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약 30개의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석탄광산개발과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한 상태이며, 실제 글로벌 은행의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은 2017년 5.5%에서 2021년 1.3%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반면, 친환경 에너지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는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2015년 이후 매년 3천억 달러 이상이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신규 투자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태양광(40%)과 풍력(39%)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
이렇게 기후금융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입장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투자상품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볼 수 있는데, 친환경 에너지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례들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루트에너지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스를 소액으로도 누구나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재생에너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크라우드 펀딩이란 온라인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출을 실행하는 P2P(Peer to Peer) 금융 방식으로 투자자는 발전소 시공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발전사업자는 대출금을 활용하여 발전소를 건설합니다. 이를 통해 발전소에서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의 판매 수익을 투자자와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루트에너지는 국내 최초의 태양광, 풍력, ESS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만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플랫폼으로 사회적 기업이자 최근 비콥(B corp)인증을 획득할 만큼 임팩트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자세한 기업소개와 투자정보는 루트에너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rootenergy.co.kr/
에이치에너지
에이치에너지는 친환경 전기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햇 발전소는 비어있는 옥상에 지어져 환경파괴나 난개발 없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는 전력중개소에 안정적으로 판매되어 가입자에게 이자수익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치에너지의 기업소개와 모햇 투자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각각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후금융이 활발히 논의되는 과정에서 국내에도 다양한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채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인 듯합니다. 투자라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지만, 이왕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트렌드, 인사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이란? (0) | 2023.07.24 |
---|---|
문해력(literacy)의 의미와 문해력 저하 현상에 대응하기 (0) | 2023.02.21 |
노인 무임승차 나이 상향과 노인 연령 기준 조정 (0) | 2023.02.10 |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란? 펀딩 사이트는? (0) | 2023.02.09 |
대한민국 중산층 소득기준과 중산층 인구비중 (0) | 2023.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