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유명한 시리즈인 인디아나 존스 5편: 운명의 다이얼이 개봉했는데, 그 주인공은 여전히 해리슨 포드였습니다. 1942년생으로 올해81세가 된 해리슨 포드는 43세에 처음 찍었던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 다양한 액션씬까지 소화하며 여전히 주인공으로 활약하였습니다. 최근 해리슨 포드와 같이 80세가 넘어도 은퇴하지 않고 여전히 일하는 옥토제너리언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의 뜻과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의 뜻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은 8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Oct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로 80세, 80대의 사람을 의미합니다. 단어의 의미만 보면 중립적으로 연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에는 옥토제너리언이 신조어처럼 사용되며 새로운 의미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80대가 넘어서도 은퇴하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입니다.
옥토제너리언은 전 세계적으로 수명이 길어지는 현상과 저성장의 경제상황과 함께 나이가 먹어도 체력과 에너지를 관리하며 현업에서 일을 계속하는 장년세대가 증가하는 현상을 대표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나 투자가 워렌 버핏, 연구자이자 환경활동가 제인구달,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이를 잊고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유지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80대 이상의 장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노인 및 장년의 노동참여 추이
위 도표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65세 이상의 노인 및 장년의 취업률은 1994년 28.5%, 2004년 30.8%, 2014년 28.9%로 소폭의 변화가 있었으나 최근 2020년은 36.9%로 그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80세 이상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80대 직장인 비율이 1982년에는 2.2%에서 2022년 18.7%로 40년 사이 8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추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80세 이상 근로자가 1980년에는 약 11만 명이었던 것이 2022년에는 약 69만 명으로 42년 사이에 여섯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에서도 75세 이상 인구의 취업률이 2022년 11%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7년 대비 5년 새 2%나 오른 수치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일하는 노인 및 장년 인구의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이이며,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일하는 80대인 옥토제너리언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이 대두되는 이유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이 대두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반적으로 고령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연령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은 1994년에는 28.8세였으나 올해에는 45.6세로 30년 사이에 17세나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전체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급감하고 있는 출산율과 함께 인구의 고령화와 장년층의 노동시장 참여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인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 약 80억 명 가운데 80대는 약 1억 6000만 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전 세계인구의 2%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수치가 30년 후에는 크게 변화하여 2053년 80대는 약 5억 명에 도달하여 전 세계 인구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차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어 80대의 인구비율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사회에 진출하는 연령도 늦춰지고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자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전성기도 점점 늦춰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정년에 제한을 받기보다 유연한 방법으로 전문성을 갖춘 노인 및 장년 근로자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점차 정년의 의미가 희석되며, 일하는 80세, 옥토제너리언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이 대두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필요입니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만큼 생활을 위한 경제력이 필요한데, 계속되는 저성장 기조에서 정부나 복지제도로 이들의 경제상황을 모두 지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6.8%로, 주요 국가인 일본(25.5%)이나 미국(19.%)과 비교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일하는 노인 노동자 97.6%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으며, 그 가운데 40%는 경제적인 이유를 그 이유로 응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질적인 생활의 영위를 위한 경제적인 이유가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을 만드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인 및 장년층의 안정적인 노동참여를 위하여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이슈가 함께 대두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세대간의 갈등이 상당히 날카롭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세대갈등에 이은 노인혐오의 시선이 노인 근로자들에게 향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일을 할 수 있는 노인과 그렇지 못한 노인사이의 경제력 차이와 양극화, 노인 노동과 의료 및 복지 정책의 균형 등도 향후 대두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노인 빈곤, 노인혐오 등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면서 노인 및 장년층의 안정적인 노동참여를 지원하기 위해서 노인 친화적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정년을 비롯한 노인근로와 관련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인 일자리 정책을 세분화하고 세대별 노동조합 등 맞춤형 지원채널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80대에도 일을 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하면서 일터를 지키는 옥토제너리언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미국의 80대 이상 근로자들 가운데 약 15만 명은 경영, 재무, 재정 등의 전문영역에서 오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추어 근로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전문분야의 노하우를 잘 살리고 강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근로를 이어갈 필요도 있겠습니다.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자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과 함께 긍정적으로 시너지를 이루며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젊은 세대의 노력이 함께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들의 끝없는 노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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