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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인사이트

허무주의 비관론자, 두머(Doomer)의 뜻과 특징

by 일상학습자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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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머(Doomer)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최근 미국의 Z세대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으로 극단적인 허무주의에 빠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어떤 배경에서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지 두머(Doomer)의 뜻과 그 특징과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머(Doomer)의 뜻

두머(Doomer)란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로, 극단적인 허무주의에 빠져서 삶을 비관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10~20대를 지칭합니다. 최근 미국 젊은이들에게 많이 확산되고 있는데, 극단적인 허무주의에 빠져서 삶을 비관하고 아무런 희망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지내는 Gen Z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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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죽음, 파멸, 종말 등을 의미하는 둠(Doom)이라는 단어에 '-er'을 붙인 표현으로 미국의 이미지 보드 사이트인 4chan에서 유래되어 밈처럼 널리 사용되었으며, 레딧(reddit)등의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었습니다. 

주로 사회 붕괴의 불가피성 또는 암울한 미래에 대한 믿음으로 특징지어지는 비관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말하며, 절망감, 환멸감, 패배주의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https://www.reddit.com/)

 

 

두머(Doomer)가 대두된 배경

두머(Doomer)는 Gen Z로 구분되는 미국의 10대~20대 에게 특징적으로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장과정과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9.11테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코로나 팬데믹 등 굵직한 사회적 사건을 겪으면서 사회적 공포나 두려움을 경험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세대 공통의 경험이 이들의 비관적 태도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두머(Doomer)는 30대가 되기 전까지 불안정한 사회구조에 노출되어 코로나로 인한 사회붕괴 외 기후위기, 불안한 경제환경과 긱이코노미가 증가되는 등의 일자리와 경제 위기, AI의 기술발달이 취업 경쟁으로 이어지며 양극화와 인종차별 등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 다른 세대들 보다 기회의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각종 경제 불황과 사회문제, 인간관계의 실패, 취업난 등을 경험하고 허무주의, 무관심, 염세주의, 자기혐오, 우울증 등에 빠져들어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이 비단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한계에도 그 원인이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머(Doomer)의 유형, 종류

미국에서는 두머(Doomer)가 보다 세분화 되어 기후 두머(Climate doomer), AI 두머(AI doomer) 등과 같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무력함이나 AI와 같은 기술에 따른 무력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보여주는 집단적 현상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얼마 전까지 'N포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이 대두되었는데 취업, 결혼, 미래 등을 포기한 'N포세대'를 두머(Doomer)와 유사한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러누울 '당'에 평평할 '평'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인 중국의 '탕핑족'과도 일맥상통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하게 드러눕는다는 뜻을 가진 탕핑족은 공산당의 경제정책에 반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근로활동을 하지 않고 소비도 최소화하며 최소한의 생계활동만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서 보내는 중국의 가난한 도시청년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의 무기력한 특징과 태도가 두머(Doomer)와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사토리 세대'로 불리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가난을 벗어날 희망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경제활동참여를 소극적으로 거부하며,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새롭게 시도하거나 도전하는 것을 회피하며 다양한 유흥은 물론 물질이나 출세에도 관심을 끊은 채로 마치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최소한의 욕망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입니다.

'사토리'란 '깨닫다'라는 뜻의 '사토루'에서 파생된 말로, 해탈과 같은 의미로 두머(Doomer)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한,중,일의 청년들에게서 발견되는 것과 두머 모두 각 국가의 기성세대는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의 나약하고 포기하는 행태를 비판하지만, 그들의 성장과정에서 마주한 사회적 구조가 그들을 그렇게 만든 부분도 있기에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문제로 보입니다. 

 

 

두머(Doomer)의 특징

이들은 미래를 향한 희망이 없으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인간관계도 포기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무주의를 넘어 비관주의나 패배주의를 가지고 있는데, 그들의 다른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다른 세대보다 기회의 박탈감이 심하고 또,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만의 세계에 심취하여 타인과 소통을 거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밤낮이 바뀌어 일상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후나 새벽에 일어나 집에만 틀어박혀 있거나 밤에 외출을 하기도 합니다. 관계를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친구가 없고 겨우 생존이 가능할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갑니다.

우울한 감성의 음악이나 예술을 즐기며 다른 취미가 거의 없으며, 외모관리를 거의 하지 않고 어두운 옷을 즐겨 입습니다. 

 

두머(Doomer)들은 자신이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사건으로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종말론적 패배주의, 냉소주의 등에 빠져 있거나 음모론에 심취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단절되거나 소외감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지 않고 냉소적인 태도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에 소극적이며 미니멀리즘과 유사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종말론적 주제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장기적으로 노출되어 절망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인 고립과 동기 감소로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이 악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의 회복탄력성이 부족하여 균형감 있는 삶의 태도를 갖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머(Doomer)를 통해 살펴보는 사회적 변화

두머(Doomer)라는 사회현상은 단지 SNS에 빠져 나약한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문제로 보입니다. 그들이 그러한 삶의 태도를 갖게 된 것은 단지 개인의 잘못으로만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사회 구조적 한계와 특정 세대에게 반복적으로 경험되는 좌절과 패배의 경험 때문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사회는 물질만능주의적 사고가 강해지고 양극화와 극단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삶을 긍정하고 미래를 꿈꾸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어느 한 국가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는 반복적으로 경험한 사회적 두려움과 고통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들이 다시 사회 안으로 참여하여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사회 전반적인 노력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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