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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인사이트

중고시장의 현황과 전망

by 일상학습자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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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한국사회에서는 남들이 사용했던 물건은 불길하다며 터부시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최근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등장하고 빈티지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들의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환경단체들에 다양한 물품을 기부하는 등 중고시장과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 현황 및 규모

우리 사회에 중고거래가 활발해지고 하나의 문화처럼 확산되면서 국내 중고시장의 규모는 약 2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라고 합니다. 
 
KB증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고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24조 원 정도이며, 향후 연간 15~20% 수준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중고거래 시장은 그 어떤 유통 채널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2008년 4조 원 대비 6배 성장한 규모이며, 전체 소비 시장에서 여전히 낮은 중고 거래 침투율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측됩니다.
실제 국내 소비자 3명 중 2명은 최근 1년 이내 중고 거래를 경험하였고, 전체의 67%가 중고 거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이러한 소비자들의 중고 거래 참여 증가 흐름에 힘입어 중고 거래는 기존 새 상품 소비에 버금가는 하나의 주된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중고거래 벼룩시장 (출처: pixabay)

 
이처럼 중고거래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의 사용자 수는 1928만 명으로 2020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전체 사용자 4946만 명의 39%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2003년 12월 시작된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는 1900만 7247명의 회원이 속해있고,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은 183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번개장터는 293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등 그 규모가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고시장의 성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미국의 중고거래 시장은 1,396억 달러(약 175.3조 원)를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3,539억 달러 (약 444.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저성장 경제상황에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어 2009년 1.13조 엔 (약 10.7조 원)에서 2020년 2.42조 엔 (약 22.9조 원)으로 성장하였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7.7%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을 이끄는 MZ세대 소비자

최근 중고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심에는 MZ세대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소비자들은 환경을 기반으로 한 가치소비 차원에서 중고거래에 우호적이며, 저성장, 양극화라는 사회적 환경에 따른 경제적 합리성으로 중고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소유’에서 자유로우며 자신의 취향과 선호에 대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패턴까지 더해져 중고거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MZ세대 소비자들은 경제적인 상황으로 중고거래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에 개인의 취향과 선호가 다양하게 세분화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물품이나 일부 한정판 제품은 중고라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소비성향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성향의 변화와 함께 과게에는 한정적이었던 중고 물품의 거래품목들이 다양해지면서 중고차, 전자제품, 의류 및 패션제품, 가구 및 홈 상품, 도서 및 음반, 운동 및 취미용품 등 대부분의 품목들 마다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전반적인 중고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Z세대에게 중고거래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가치소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중고거래에 따른 환경적 가치에 주목하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중고물품의 기부나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물품 재사용 캠페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들은 소유에서 자유로운 세대로 ‘내 것이 되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리하여 소비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소유를 위한 개인적 부담 상승은 피하면서 합리적인 소비 차원에서 임대와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중고로 구매하고 사용 후에는 다시 되파는 등 사용경험을 보다 중시하는 특성이 중고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리세일마켓의 대두

중고시장의 성장은 중고거래를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온라인에 친숙한 MZ세대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여 보다 손쉽고 안전하게 중고물품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을 온라인 플랫폼이 견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은 눈에 띄는데요.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4개 사의 거래액을 합치면 전체 거래의 39%를 차지할 만큼 온라인 플랫폼의 거래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을 이들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이야기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들은 손쉬운 이용이 가능한 UI를 제공하여 진입장벽을 낮추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거래 안전성을 높이며, 중고거래 시장의 특성상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이용자들이 해당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기술의 발달과 함께 리퀴드 소비(liquied consumption)라고 불리는 제품 유행 주기가 짧고 충성도가 낮아 쉽게 갈아타는 특징을 가진 소비 패턴은 리세일을 중심으로 한 중고거래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고시장과 함께 리세일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미국의 경우 중고의류 판매 시장은 2019년 280억 달러에서 2024년 64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온라인 리세일 부문은 2019년 70억 달러에서 2024년 360억 달러(약 42조 7000억 원)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20만 원대에 판매되는 한정판 스니커즈가 중고로 1000만 원에 거래되는 것이 리세일 시장인 만큼 소비자들의 ‘희소성’, ‘개성’에 대한 관심은 해당 시장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각 브랜드의 시도들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중고시장 확대에 따른 유통업체들의 대응

 
각 기업들도 성장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의 변화속도가 가장 눈에 띄는데, 명품이나 하이엔드 의류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도 고객으로부터 사용을 다한 의류를 회수해 수선·재활용한 뒤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고판매 서비스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의 중고판매 방식은 탄소감축 효과가 미미하고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화점들을 비롯한 유통업계도 고급제품 판매에 집중하던 기존과 달리 중고 거래를 활발하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아웃렛 등에 중고 물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이 연이어 입점하면서 중고시장은 온라인에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S그룹의 프리미엄아울렛에 개장한 ‘리씽크’는 매장에 작게는 10%대에서 많게는 90%대까지 할인된 상품을 판매 중이며 L백화점에는 국내 최대 중고명품숍 ‘구구스’가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S그룹의 다른 프리미엄아울렛에도 중고 가구 등의 리빙 리세일 플랫폼인 ‘풀티’가 단독입점하였고 H사의 아울렛에는 중고거래 무인 자판기 파라바라의 ‘엑스클로젯’이 생겼습니다.
H백화점은 한 개층 전체에 중고제품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를 입점시켰는데, 주말 700여 명의 일 평균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20·30대가 85% 이상이라고 합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고시장 확장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중고거래 특성상 상품 상태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중고매장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의 전망

앞에서 살펴본 중고시장의 변화는 중고거래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중고거래 시장은 경제 요인에 따른 비용절감에서 시작하여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가치소비로써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거래를 통해 비용절감을 추구하고 기존 물품들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장의 변화와 탄소절감 및 순환경제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등이 더해져 해당시장의 성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과거에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이 주도하던 것에서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의 활성화에 따라 중고거래 시장이 보다 입체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상품 중심의 마켓플레이스, 리셀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들이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저마다의 특성을 지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에 대한 정부의 법적 기준도 마련되고 있는데,  이번에 개정된 부가가치세법 시행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23년 10월부터 중고·리셀 플랫폼 사업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물품을 판매한 자들 일부에 대한 정보를 국세청에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생겨 중고거래에도 과세기준이 마련되는 등 시장을 성숙시키는 요소들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중고거래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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