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책방'의 공동대표 최인아 님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읽었습니다. 저자의 경험과 관점을 바탕으로 일에 대한 관점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이 일과 삶에 대한 고민 앞에서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_ 최인아, 해냄의 리뷰를 정리해 봅니다.
왜 일하는가?
도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의 저자 최인아님은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부사장까지 올라 일하다가 자발적으로 퇴사한 후 현재는 '최인아책방'을 열어 책방과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평생 일을 하고 그를 통해 성취와 좌절을 경험했던 그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일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대답인데요. 인간이 죽을 때까지 가장 오랜 시간을 쏟는 일을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만 한다는 것은 퍽이나 불행한 일입니다.
일의 대가로 먹고살기 위한 돈을 벌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돈 말고도 재미, 의미, 성취, 도전, 성취감과 자신감, 갈등, 스트레스, 기쁨, 인정, 동료애, 팀워크, 극복, 성공 등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경험과 감각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에 따르면 최상위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는데, 이는 다른 방법으로도 충족할 수 있지만, 일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를 통해 자아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도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 저자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여행의 본질은 어디론가 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를 떠나는 것이며, 여행의 의미는 일상을 보내던 곳을 떠나 일상을 다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도 이처럼 조금 떨어져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책에서 저자는 우아한형제들 한명수 CCO의 강연을 소개하여 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정의 내리는 것은 그 경계를 확인하는 것인데, 어떤 개념을 살필 때 효과적인 방법은 반대말을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의 반대 개념을 '여가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일은 비자발적인 수동적인 무엇이 되어 버리고 참고 견디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일에 그런 요소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일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은 너무 협소한 접근입니다.
저자는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니라 '나태'라고 합니다.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나태와 허무의 상태라는 것이며, 이렇게 바라볼 때 일은 보다 능동적이고 활력을 갖춘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봤던 NASA의 청소부가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는 일화는 이러한 일에 대한 관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왜 일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고 대답해 보는 계기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업의 본질을 꿰뚫는 관점을 가졌는가?
도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의 전반적인 내용들이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는 '업의 본질'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저자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일화를 빌려 업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이건희 회장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사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경영진에게 질문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고 합니다.
호텔은 서비스업이 아니라 장치산업이다.
호텔 방 하나에는 1,300개 정도의 비품이 들어가고 그 비품의 질에 따라 호텔의 성패가 좌우되니 호텔업은 장치산업이다.
백화점은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부동산업이다.
전자 산업은 누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니 타이밍 산업이다.
사업의 역사와 개념과 철학, 즉 그 사업의 본질을 철저히 이해하면 성공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라
도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일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1부와 삶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2부로 나뉘는데, 1부 '일'부분의 제목은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라'입니다.
상당히 공감되는 이 문장이 왠일인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회사에서의 시간은 주어진 일만 처리하고 손해보지 말고 퇴근 후 자신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라는 세상의 메시지에 반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워라밸의 대두와 MZ세대가 일을 대하는 태도 등이 회자되면서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일에 대한 관점에 대해 이 책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저자 최인아님은 언젠가 '당신에게 일은 무엇이냐?'라고 묻는 질문에 ‘좋아하는 것’이라고 대답했을 만큼 일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가 꼰대처럼 들리더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로 전하는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라'는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일을 잘하자는 것입니다. 안 해도 괜찮지 않다는 것으로, 회사의 일을 개인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저자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입해서 경험하는 일의 과정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회사일을 수동적으로 해주는 것이라고 여기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밀도있게 일하는 것은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가성비를 고려하여 일의 과정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팀원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뛰어난 개인기도 팀의 승리에 기여할 때 빛나기 때문에 성과 창출을 통해 결과로써 기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관점은 '나를 위해 일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일은 회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일의 어떤 과정에서 기쁨과 성취를 느끼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은 스스로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에 몰입하되 그 중심은 자기 자신이 될 것을 제안하는 저자의 메시지가 왠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일은 성장의 기회다
우리는 일을 통해 성장합니다.
일은 하기 싫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성장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일이라는 아이러니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지 못하고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는 일을 통한 성장을 경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어떤 일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할 때 자신이 가진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일을 할 때 무엇이 자신에게 동력이 되는지를 면밀히 살피고 알아내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해야 스스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그를 통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일과 회사에 대한 회의감을 가진 채 이직과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있는데, 저자 최인아 님은 제일기획에서 임원을 역임하며 후배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선배로 역할했던 경험을 살려 '문제는 회사가 아니다'라는 조언을 건네줍니다.
많은 이들이 회사가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고 아쉬워하지만, 사실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 자신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을 파악하고 있다면 자신이 처한 문제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의 일을 현재 소속된 부서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없다면 다른 부서에서는 가능할지를 가늠해 보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조직내에서 보직을 변경하는 방식의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직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고, 이직하는 회사는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켜주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업종을 변경하거나 창업 등 새로운 방식의 일경험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직원을 한 장씩 가슴에 품고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이러한 조언은 실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는데, 현실을 보다 선명하게 바라보고 문제지점에 집중하여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러웠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메시지가 어쩌면 이 책의 전반에서 전달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변화하고 돌아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저자는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 누구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 내가 가진걸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기질, 취향, 역량은 뒷전인 채 무조건 트렌드에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콘셉트를 분명히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것 못지않게 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나는 어떤 것을 욕망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브랜딩하여 자신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전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을 브랜딩하여 자신의 관점이 담긴 '최인아 책방'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그 조언이 더욱 힘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도가 경쟁력이다
일에 대한 관점 가운데 잊어서는 안될 메시지는 '태도가 경쟁력'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가 오랜 시간동안 일 경험을 쌓으며 알게된 사실 중 하나는 세월이 쌓일 수록 태도와 의지, 심성 같은 것들이 재능이나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세상사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자신의 태도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시간의 밀도를 놓치지 말고 집중력 있게 시간을 사용할 것. 그리고 일과 사람을 대하는 스스로의 태도를 살펴볼 것.
일과 삶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저자의 메시지들이 진하게 전달되는 책이었습니다.
도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일과 삶의 과정에서 좌절과 고민이 있을 때, 한 계단 더 높이 올라야할 때, 한 번쯤 읽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일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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