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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 경제적 자유

행동주의펀드 개념과 하는 일

by 일상학습자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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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경영 관련 요구를 하거나 금융사들에 대한 주주환원정책 요구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경제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과연 행동주의 펀드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알아보고 그들이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행동주의펀드란?

행동주의 펀드란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제공하는 시사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는 목표로 삼은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뒤 주주의 위치에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주식가치를 끌어올려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를 말한다. 기업의 주가를 띄우고 나서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낸다. 경영진 교체와 이사추천권 요구, 자사주 매입 등을 주문하고 회사를 팔거나 인수하라고 압박하기도 한다. 행동주의 펀드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찬성론이 있지만, 단기 차익을 위해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많다. 이 때문에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미지출처: pixabay

 

행동주의 펀드의 개념은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에서 파생되는 것으로 행동주의 투자자란 기업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투자자를 의미합니다. 이들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집한 뒤 경영권의 개선을 위한 개입을 하거나 지배구조 변화나 주주배당의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여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꾀하는데 이러한 투자 철학을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라고 일컫습니다.

 

즉 행동주의 펀드의 개념은 행동주의 투자자가 운용하는 펀드로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추구하는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유래와 확산 배경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 중 가장 적극적인 형태가 헤지펀드 주주행동주의라고 하는데,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는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나타나 유럽으로 퍼져나간 후 2000년대에는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의 기반이 갖춰진 국가에서 주로 나타나는 행동주의 펀드가 우리나라에 확산하게 된 것은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대주주 의결권 3% 룰’ 등 이른바 경제민주화 법안이 대거 채택된 것을 전후로 행동주의가 확산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감사·감사위원 선임 등에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상법 규정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임, 소수 주주권 행사의 선택적 적용 등이 명문화된 이후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들의 활동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경제민주화 법안의 변화와 더불어 기업경영에 주주권행사가 보다 수월하게 되자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동하기 시작하였고, 아직 주주가치 개선의 여지가 많은 국내시장에서 그 활동을 확산해 가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하는 일

그렇다면 행동주의 펀드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기업경영에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점을 활용하여 기업의 경영진에게 다양한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제시하는데,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는 정도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기업의 입장에서 이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개선,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접근여 해당 기업 주식의 주가가 오르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A행동주의 펀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의 감사 선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개선 요구
                              다수의 금융지주사에 자본배치정책과 주주환원정책 수립요구
  • 또 다른 A행동주의 펀드: 국내 공기업의 인적분할상장, 리브랜딩, 사외이사 증원, 배당증대, 자사주 소각 등의 경영개선 요구
  • K행동주의 펀드: O의료기기 회사에 전문경영인 선임 등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

이 밖에도 다양한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러한 활동 사례들과 대상 기업의 주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를 향한 기대와 한계

앞서 살펴본 것처럼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이 늘어나고 확산되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주가 상승에 따른 효과와 시장 전반에는 기업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액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형 펀드가 대기업을 압박해서 배당금도 받아내고 주가도 올려주는 상황이며, 기업과 펀드사간 지분 매입 경쟁에 따른 주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이 효율화되고 투명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증시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 역시 그들의 단기적 이익 극대화를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펀드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기업을 공격하거나 보유 지분 이상으로 기업 경영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들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며 연구개발(R&D) 등 장기 성장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러한 경영에 불필요하게 간섭을 하거나 필요한 재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게 되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인 것이죠.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일본 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2000년대 이후 일본 기업의 효율성이 증대되지 못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일본 회사법과 우리나라 회사법은 그 내용이 유사하며 일본의 재벌, 기업집단, 상호주식보유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의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결과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살펴보아야 할 점입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와는 별개로 해당 펀드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조금씩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성숙한 시장으로 성장하여 저평가되고 있는 우리 주식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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